“사배자 위해 ‘모금’했는데 외제차 끌고 나타나”

“사배자 위해 ‘모금’했는데 외제차 끌고 나타나”

기사승인 2013-03-07 13: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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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SBS 박상도 아나운서가 최근 영훈국제중학교 등을 통해 불거지고 있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문제와 관련해 직접 겪었던 황당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7일 인터넷칼럼서비스 ‘자유칼럼그룹’에 올린 ‘요상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몇 년 전 아들녀석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여름방학캠프를 태국으로 간다고 해서 캠프 참가비로 350만 원 정도를 낸 적이 있다”며 “웬만한 월급쟁이 한 달 월급을 캠프 비용으로 내면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형편이 어려운 집은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걱정을 학교에서도 했는지 학급 회장 어머니들에게 특명이 하달됐다. ‘사회적 배려 대상으로 입학한 아이들이 캠프에 같이 참가할 수 있게 모금을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제 막 아이들을 국제중학교에 입학시킨 어머니들이 모금에 적극 동참을 했고 그 결과 한 반에 거의 1000만 원에 육박하는 돈이 모금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아나운서는 “모금에 참여한 선량한 학부모들은 ‘그래,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같이 캠프에 참가해야겠지’라는 생각으로 모금에 동참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실체를 알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연히 가정 형편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의 부모가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학교에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조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다자녀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다자녀 전형’은 세 명 이상 자녀를 둔 가정은 자녀 중 한 명을 상대적으로 완화된 조건으로 입학시킬 수 있는 조항이다.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족 등과 더불어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비경제적 배려’에 해당된다. 현재 영훈국제중학교 문제 등을 통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박 아나운서는 “‘대한민국에서 자녀 셋을 둔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라는 말이 있다”며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물론 어려운 형편에 아이까지 많은 가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조건의 학생이 국제중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아나운서는 “배려에도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라며 “국가 유공자의 자녀, 의사상자의 자녀, 하위직 군인 및 경찰, 그리고 소방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 우리 사회가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배려해야 하는 분들을 우선 생각해야 하지만 그분들이 마땅히 먼저 받아야 하는 사회적 배려를 ‘있는 사람들’이 약삭빠르게 낚아채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염치없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그들은 강변한다. 과연 그럴까. 법보다 앞서는 개념이 ‘법 감정’이다. 삼척동자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있다”며 “영훈국제중학교에서 벌어진 일련의 문제들이 하나둘 기사화되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국제중학교 학부모들은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건들이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보도가 되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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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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