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집중력 저하, 춘곤증 아니라 만성피로증후군이 원인

피로집중력 저하, 춘곤증 아니라 만성피로증후군이 원인

기사승인 2013-03-11 11:12:01

[쿠키 건강] #. 성북구에 사는 회사원 박치완(40)씨는 최근 부쩍 기운이 없어져서 병원을 찾았고 만성 피로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 때문에 잠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날로 심해진 피로로 인해 피로에 좋다는 약과 몸에 좋다는 한약을 복용했지만 피로는 회복되지 않고 식은땀, 두통과 함께 회사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은 심해졌다.

별다른 병증을 찾지 못한 박 씨는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지인의 권유로 만성피로증후군이란 병명을 의심해 가정의학과를 방문했다.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회복 중이다.

몸이 무겁고, 잠을 자도 개운치 않은 증상은 수면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상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개인은 물론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심한피로와 함께 통증,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감 등은 물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봄에 일어나는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다. 나른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충분한 숙면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오후의 졸음 등 춘곤증과 증상이 비슷하다. 때문에 이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처음에 일시적인 증상이라 치부하며 한약이나 피로회복제를 먹는다. 하지만 회복되지 않는 피곤함이 다른 증상과 동반된 이후에 병원을 찾고 검사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정신질환, 내분비 및 대사 질환, 감염질환, 심장 및 폐 질환, 수면장애 및 기타 원인 불명의 질환 등으로 인해 만성 피로가 유발되는 경우와도 구분돼야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6개월 이상의 만성피로와 함께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나는데 ▲기억력, 집중력 장애 ▲인후통 ▲목, 겨드랑이 통증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수면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 ▲힘든 운동, 노동 후 심하게 나타나는 피로, 권태감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외에도 환자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불량, 수족냉증, 두통, 수면장애, 우울감, 식은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양한 다른 만성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우선 다른 질환이 있는지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며, 질적 질환이 없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진단 후에는 항우울증제의 장기복용과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단기복용 요법 치료를 받게 된다. 추가적으로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회복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장기적으로 교정 받는다.

한병덕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피곤에 찌든 현대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피로와는 다르게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며 “숨어있는 질병이 없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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