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파문 땐 아닌 척 하더니… 팬들 농락한 ‘감독 강동희’

프로축구 파문 땐 아닌 척 하더니… 팬들 농락한 ‘감독 강동희’

기사승인 2013-03-12 13:38:01


[쿠키 사회]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된 프로농구 강동희(47) 동부프로미 감독이 과거 방송에 나와 한 ‘승부조작 관련 발언’이 보는 이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2011년 6월 뉴스 전문 채널 YTN의 ‘뉴스앤이슈 이슈앤피플’에 허재 KCC 이지스 감독과 함께 출연,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가 일어난 것이 같은 스포츠인으로 마음이 아프고, 특히 프로선수들이 연루돼 있는 게 안타깝다”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로 파문이 일어난 시기였다. 보는 이들을 더욱 씁쓸하게 하는 건 바로 방송에 나와 이 말을 한 시점이다.

검찰이 지목하고 있는 강 감독의 승부조작 경기는 2011년 2월 26일, 3월 11·13·19일 치러졌던 4경기다. 검찰이 밝힌대로라면 방송에 나와 “마음이 아프다”며 심경을 토로한 그 순간에 정작 자신도 약 3개월 전 다수에 걸쳐 승부조작에 개입을 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강 감독은 자신과 같은 위법행위를 한 다른 스포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임이 충분히 예상되는 방송 출연 요구에 응했고, 거기에 나와 걱정과 당부의 발언을 태연하게 전했다. 결국, 자신을 믿고 좋아해주는 팬들을 농락한 모양새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에 따르면 강 감독은 2011년 2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경 경기에서 700만원을 받고 1쿼터에서 조작을 시도했다. 이 때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쿼터별 베팅이 이뤄졌고, 1쿼터에서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이 나온 동부는 SK에 20대 15로 졌다.

같은 해 3월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동부는 주전선수를 빼 경기 초반부터 끌려 다녔고 결국 72대 93으로 완패했다. 당시 오리온스는 프로농구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다. 검찰은 이때 강 감독이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달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도 강 감독은 1500만 원을 받고 후보 선수를 출전시켜 67대 87로 역시 대패했고, 같은 달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0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를 내보내 83대 87로 졌다.

의정부지법 형사5부는 11일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이에 따라 강 감독은 의정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강 감독은 “부당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긴 했지만 경기 운영은 정상적으로 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동희 감독이 승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사태에 대해 프로농구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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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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