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고 학교 들어온 아이, 친구들은 ‘일억아!’로 불러”

“1억 주고 학교 들어온 아이, 친구들은 ‘일억아!’로 불러”

기사승인 2013-03-15 11:17:00
[쿠키 사회] 국제중학교의 ‘사회적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문제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억대’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위원회 김형태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제중학교 입학 비리와 관련, “아직 사실로 확인이 안 된 게 있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지금 억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아이의 별명이 ‘1억’이다. 그 부모님이 이 아이를 1억(원)을 주고 들어왔다고 해서 아이들 사이에서 ‘야 1억, 축구하러 가자’ ‘야 1억, 매점 가자’ 이럴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 외에도 내신 부풀리기, 성적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그래서 하루속히 교육청하고 검찰에서는 합동수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보면 국제중은 앞문이든 뒷문이든 들어만 가면 영어몰입 교육, 좋은 학교 보내는 지름길…, 이렇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유층들이 돈 싸들고 빈자리 나기만을 기다린다는 게 학부모님들 사이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사학인 학교 입장에서는 가난한 사배자보다는 부유층을 받아야 돈이 되니까 사배자나 일부 학생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거나, 과도한 징계를 하는 게 드러나고 있다. 과도한 징계를 해서 전학 조치를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인해 사배자로 들어온 학생은 마치 불청객이나 들러리처럼 무시를 당하고 심할 경우 ‘왕따’도 자행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제중 설립 이유 중에 하나가 장기외국거주자 출신을 많이 받겠다는 것이었지만 장기외국거주자 출신은 거의 없는 걸로 지금 파악되고 있다”면서 “귀족학교 논란이 이니까 영훈학원, 대원학원 모두 국제중 설립만 해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설립 취지가 상당히 훼손되고 있으며, 허가 취소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억대’ 비리 의혹이 제기된 해당 국제중학교는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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