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돌며 여대생 ‘몰카’ 찍은 30대 회사원 붙잡혀

대학가 돌며 여대생 ‘몰카’ 찍은 30대 회사원 붙잡혀

기사승인 2013-03-20 12:52:01
[쿠키 사회] 대학가 원룸촌을 돌며 여대생의 사생활을 캠코더로 찍은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의 한 대학에 다니는 A씨(21·여)는 샤워를 하다가 이상한 기척을 느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인가 했지만 목욕탕 창문이 열려 있어 누군가 쳐다본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뒤로 한 달이 지났고 A씨의 예감은 들어맞았다.

범인은 바로 작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B모(34)씨였다. B씨의 ‘못된 취미’는 2011년 8월 캠코더를 사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중독 상태까지 이른 것. 그는 대학가 원룸촌을 돌며 1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여대생의 사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B씨는 주로 밤에 1층에 사는 원룸 창문을 열고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그가 집안 컴퓨터에 보관하던 파일에는 목욕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여대생의 모습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까지 담겨 있었다.

B씨는 한동안 끊었던 못된 취미를 다시 시작했다가 19일 “이상한 사람이 돌아다닌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확인한 여성 피해자만 30여명에 이르렀다. 그는 경찰에서 “몰래 훔쳐보고 싶은 호기심에 시작한 일이 이렇게 됐다”며 뒤늦은 반성했다.

익산경찰서는 20일 성폭력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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