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누리꾼들이 일부 한국영화에 ‘1점주기’ 집단 활동을 펼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부터 20일 현재까지 한 포털사이트 영화 평점란에는 ‘파파로티’ ‘7번방의 선물’ ‘신세계’ ‘사이코메트리’ 등 현재 상영 중인 한국영화에 ‘1점주기’ 집단행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1점주기’ 평점 공격은 ‘의리’ ‘으리’ 등 특정 키워드를 활용하며 여러 영화에 마구잡이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파파로티’ 평점 게시판의 경우 지난 3월 19일 저녁부터 3월 20일 새벽까지 올라온 네티즌들의 평점 500개 중 약 300여 개가 1점 평점을 받았다. 이는 순수 영화 관람객의 평가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로 인해 3월 14일 개봉 시부터 지속적으로 9.2점~9.3점을 유지해오던 ‘파파로티’의 평점은 평균 1점 가까이 하락했다.
‘파파로티’ 제작사 관계자는 “관객들의 호의적인 입소문에 힘입어 가파른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1점 평점 공격은 심각한 피해를 낼 수 있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이 같은 네티즌들의 집단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주 4.3항쟁의 아픔을 담은 영화 ‘지슬’도 유사한 일을 겪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게시판은 영화의 입소문을 반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보 공간이자, 예비 관객들이 영화의 입소문을 가늠하고 관람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의도적인 평점 깎아내리기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에 큰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들이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관객들의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특정 네티즌들의 행동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은 각 작품에 대한 테러인 동시에 최근 상승세인 한국 영화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