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 못하는 좌불안석 꼬리뼈 통증, ‘통증치료’로 잡자

앉지 못하는 좌불안석 꼬리뼈 통증, ‘통증치료’로 잡자

기사승인 2013-03-21 07:47:00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 주사치료 시행으로 통증 완화… 바른 자세 취하기 등 생활 습관 중요



[쿠키 건강] #직장인 안모(37·여)씨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집에 가면 자녀의 숙제를 봐주면서 밀린 집안일을 해결하는 워킹맘이다. 그런데 요즘 바닥에 엉덩이가 닿기만 하면 꼬리뼈가 쿡쿡 쑤셔서 컴퓨터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등 앉아서 하는 일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이러다 말겠지’하며 며칠을 보낸 안모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꼬리뼈 통증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병원에서 통증치료를 받고 있다.



요즘 꼬리뼈 부근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환자의 대부분이 통증이 있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 안의 통증이 만성화되면 통증 치료를 시작해도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또 통증부위를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등 꼬리뼈 통증 야기하는 원인 다양… 통증 심해지기 전 조기치료 중요= 꼬리뼈 통증은 꼬리뼈가 충격을 받아 앞으로 밀려들어가거나 비뚤어지면 주변의 근육과 신경, 인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쿡쿡’ 쑤시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당기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간혹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꼬리뼈 통증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거나 꼬리뼈 부근을 부딪치는 등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상 후 허리나 다리에는 통증이 없고 꼬리뼈 부근에만 통증이 나타나면 꼬리뼈 부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별한 외상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오랫동안 앉아 있는 생활이 원인일 수 있는데, 특히 딱딱한 곳에 앉아 있는 경우 꼬리뼈 부근에 지속적인 압력을 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들의 경우 출산 과정에서 꼬리뼈가 이탈하거나 골반의 근육이 약화돼 꼬리뼈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꼬리뼈 손상이 가벼울 때는 서 있거나 걸을 때처럼 꼬리뼈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으면 통증이 없고, 앉을 때만 꼬리뼈 부위가 자극돼 뻐근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엉덩이를 의자에 걸치기만 해도 통증이 밀려오고 걸어 다닐 때조차도 꼬리뼈 부근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졌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정된 일상생활 위해 통증 관리 필수… 비수술 치료로 통증 완화 가능= 꼬리뼈 골절로 인한 통증은 수술이나 깁스가 불가해 자연적으로 뼈가 붙도록 해야 한다. 뼈는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붙지만, 뼈가 붙는 동안 통증을 참기 힘들기 때문에 안정된 일상생활을 위해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일상생활 속의 잘못된 자세나 출산 또는 허리 디스크와 같이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꼬리뼈 통증의 경우 만성화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백진우 정동병원 마취통증과 원장은 “대부분의 꼬리뼈 통증은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는 편이다”며 “꼬리뼈 통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면 이에 따른 주사치료를 통해 빠르게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꼬리뼈 부근 인대에 손상이 일어났다면 인대강화주사로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을 증식시키는 물질을 투여해 인대를 강화 또는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심한 꼬리뼈 통증에 시달릴 때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 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문제가 되는 신경 바로 근처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소요시간은 약 5~10분 정도로, 신체의 특정 부위를 지배하는 말초신경 말단에 마취제를 투여하는 국소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꼬리뼈 통증 예방… 통증 발생 시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도 통증 줄이기 힘써야= 꼬리뼈 통증은 꼬리뼈에 자극이 가해질 때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꼬리뼈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오래 앉아있게 되는 경우 40~50분 간격으로 일어서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면 꼬리뼈에 가해진 자극을 풀어줄 수 있다. 또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역시 통증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꼬리뼈 통증이 있다면 통증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도 통증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꼬리뼈 부위가 딱딱한 의자나 바닥에 닿게 되면 꼬리뼈에 지속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직장인이나 수험생같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앉을 때 가운데 동그란 구멍이 있는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해 앉는 것이 꼬리뼈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앉아 있을 때는 지속적으로 꼬리뼈를 자극할 수 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증이 있다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앉게 되면 허리통증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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