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가 이렇게 쉽게 뚫려?” “기자들 특성상…”

“방송사가 이렇게 쉽게 뚫려?” “기자들 특성상…”

기사승인 2013-03-21 10:00:01
[쿠키 사회] ‘3·20 전산 대란’에서 KBS, MBC, YTN 등 주요 방송사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공격이 결국 기자들의 업무 과정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제시됐다. 언론계가 업무 특성 상 상대적으로 보안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피해 분석 과정에서 ‘하스타티(HASTATI)’라는 암호명을 처음 찾아내기도 한 박찬암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의 팀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방송사는 지금까지 보안 시스템이 잘 돼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기자들 특성상 중요한 파일이나 그림파일 등을 많이 받아보고 또 많이 열어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가능성이 좀 있다”며 “따라서 일반 분들보다 (기자들이) 더 보안(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보안 프로그램 등을 쓴다 해도) 해킹에 대한 보안이라는 게 100% 막을 수는 없다. 그런 위험들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며 결국 각 개인의 일상 속 ‘보안 의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과정에 대해 “1차적으로는 메일이나 USB 같은 경로를 통해서 사용자 내부 PC를 점령 당하고 2차적으로는 업데이트 서버 등을 장악해서 내부에 퍼뜨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돈 목적보다는 일종의 사이버테러에 가깝다”며 “단순한 과시의 목적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일종의 혼란이나 그런 것들을 초래하기 위한 속임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자신들이 해킹 주범이라고 주장한 ‘후이즈’라는 그룹에 대해 “저도 처음 들어본다”며 혼란이나 혼선을 주기 위해서 급조한 단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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