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방송을 시작한 ‘보이스 코리아2’ 프로그램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오직 목소리 하나로만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등을 돌리고 앉아 있던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목소리에 감동해 의자를 돌려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백미다.
이처럼 좋은 목소리는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도 있고, 설득할 수도 있으며,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 호감 가는 음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발성은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듣는 이의 귀에 훨씬 잘 들어올뿐더러 듣는 이의 반응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의 훈련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후천적인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목소리, 성대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이 결정… 후천적 노력으로 개선 가능= 그렇다면 좋은 목소리란 과연 무엇일까?
좋은 목소리에 대한 의학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고, 또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한다면 좋은 목소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들었을 때 거북하지 않고, 호감이나 매력을 느낀다면 좋은 목소리이다. 즉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가장 보편성을 띈 목소리를 정상 목소리라고 한다면 좋은 목소리란 그 사회에서 호감과 신뢰감을 주는 등 감성적인 면이 포함된 목소리인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성대의 진동과 공명을 통해 나타난다. 즉 폐에서 공기가 성대를 통과하면서 성대를 울려 소리를 처음 만들어 내고, 소리가 입 밖으로 나가기 전에 성대 위의 공간을 거치면서 변형되고 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대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이 오랫동안 굳어져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가 형성된다. 따라서 목소리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성대에 무리 주는 나쁜 습관 버리고, 이비인후과 진료 통한 음성훈련으로 달라질 수 있어= 그러나 성대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이 목소리를 만든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훈련을 하면 좋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에 불만이 있고, 지금보다 더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자신이 가진 잘못된 발성 습관을 하나씩 차근차근 바꿔야 한다.
먼저 평소 좋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폐에서 올라오는 공기가 식도를 따라 성대에 정확히 다다를 수 있게 허리부터 목까지 상체를 곧게 펴는 것이 좋다. 또한 표정이 밝게 살아있다는 건 얼굴 근육이 발달해 정확한 발음을 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성대에 무리를 주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일부러 헛기침을 하거나 지나치게 고음을 내거나 목소리를 너무 오래 쓰면 성대에 무리가 간다.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소란스러운 장소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식과 무리한 다이어트도 금물이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구토를 하면 위산이 역류해 식도로 올라오면서 후두 아래쪽에 있는 성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안 원장은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현재 자신이 목소리를 내는 습관을 먼저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더불어 6개월 이상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음성치료를 받는다면 보다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