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세상 모든 걱정은 ‘걱정인형’에 맡겨 주세요”

[쿠키人터뷰] “세상 모든 걱정은 ‘걱정인형’에 맡겨 주세요”

기사승인 2013-03-22 13:24:01

‘걱정인형 아빠’ 고재효 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 과장

4월 걱정인형 새 광고 출시… 테마파크,공모전,애니메이션등 걱정인형 마케팅 고고씽~


[쿠키 경제] 2011년 여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험 광고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그 어느 광고모델 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보험사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바로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 얘기다. 걱정인형은 과테말라의 전래동화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할머니가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에게 ‘걱정인형에게 걱정을 말하고 나서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자면 걱정이 없어질 거야’라고 하자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걱정인형은 최근 서울마케팅리서치에서 실시한 광고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도 쟁쟁한 캐릭터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선호도 1위에 오르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걱정인형의 선전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걱정인형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옆에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자칭 ‘걱정인형 아빠’ 고재효 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 과장이다.

“걱정인형은 메리(Merry), 에코(Eco), 라라(Rara), 인디(Indi), 타타(Tata), 찌지리(ziziry) 등 모두 6종류로 구성돼 있어요. 메리츠(MERITZ)의 이니셜을 딴 이름인데 탄생 때부터 곁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제 자식 같이 친근하고 사랑스러워요.”

걱정인형의 탄생은 보험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은 열망에서 출발했다. 고재효 과장을 포함한 메리츠화재 브랜드전략팀은 대한민국 최초 보험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보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매일같이 마라톤 회의를 반복했다. 특히 보험에 대한 쉽고 편안한 이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형 캐릭터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광고회사에서도 ‘걱정인형’ 콘셉트를 염두에 두고 있어 바로 의기투합, 일사천리로 걱정인형을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보험은 어렵고 골치 아프다’는 인식을 바꿔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보험이 처음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걱정을 해소해 준다는 의미의 걱정인형은 보험, 나아가 메리츠화재와 천생연분이었던 거죠.”

걱정인형이 공개되자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이들 입에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임직원과 설계사들이 바빠졌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걱정인형을 구해달라는 고객, 지인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반응이 괜찮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설계사들이 고객을 만날 때마다 걱정인형을 구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고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설계사분들이 고객들이 먼저 찾아주시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굉장히 기분 좋아 하시는 걸 느꼈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죠.”

이렇듯 걱정인형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메리츠화재는 얼마나 경제효과를 봤을까. 하지만 고 과장은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수치화 하는 부분을 조심스러워 했다.

“사실 캐릭터 하나로 경제적 효과까지 얘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기준에 따라 자칫 주관적인 수치가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연간 3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 메리츠화재는 ‘걱정인형’ 론칭 이후 1년여 만에 인지도를 75%까지 끌어올렸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 할 때 인지도 75%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자원만 약 235억원이라는 연구결과(광고비와 인지도 관계연구)를 비춰 볼 때 실로 대단한 수치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걱정인형은 영업현장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 과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부모도 좋아하게 돼 있어요. 걱정인형이 아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다 보니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보험에 관심을 가지다가 신규 가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현장에서 걱정인형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거죠”라며 자랑했다.

앞으로 걱정인형이 해야 할 일은 더욱 많다. 메리츠화재는 걱정인형을 필두로 많은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4월 새로운 걱정인형 광고가 출시되는데 이번에도 기대가 커요. 또 테마파크 조성, 공모전, 동화책, 애니메이션 제작 등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걱정인형’으로 벌어드린 수익금 전액은 자사 사회공헌 활동 기금으로 쓰여 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조선화재로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 보험사입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이제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대표 손보사로서 걱정인형과 함께 국민들의 걱정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명품 보험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김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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