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뿐 아니라 척추에 좋은 음식 골고루 먹어야 척추 노화 예방= 고도일병원에서 척추질환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척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76.3%(84명)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나머지 24%(26명)의 환자들도 오메가3 영양제나 비타민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답변을 해 척추 건강에 좋은 음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척추 건강을 위해 수영이나 조깅, 스트레칭 같은 운동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많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척추질환의 대부분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운동뿐 아니라 척추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만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원장은 “척추질환 환자라면 치료 및 운동과 함께 척추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음식만으로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칼슘과 비타민 D 둘 다 충분히 섭취해야 뼈 건강에 도움= 뼈에 좋은 영양소로 가장 유명한 것은 칼슘이다. 칼슘은 우유나 멸치, 두부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식사를 통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흡수율이 가장 높다는 우유도 40% 정도만 흡수된다. 때문에 칼슘의 섭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D가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이 칼슘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요소다. 칼슘과 함께 적당량의 비타민 D 섭취는 튼튼하고 건강한 뼈를 구성하고 골절을 예방한다.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할 경우 골 소실이 일어나 골밀도가 감소되면서 골절 위험이 증가해 척추 골절 같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거나 비타민 D가 함유된 영양제를 먹는 것이다.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볍게 산책을 하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시키고 비타민 D를 보급해 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비타민 D가 함유된 보조약제를 섭취하거나 비타민 주사를 맞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에 좋은 영양소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피망이나 오렌지, 브로콜리 등에는 다량의 비타민 C가 함유돼 있는데 인대를 튼튼하게 하고 인대나 근육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백질과 마그네슘은 근육에 좋은 영양소다. 육류와 두부, 계란 등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견과류와 바나나, 청어에는 마그네슘이 다량 포함돼 있어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특정 식이요법보다는 고른 영양소 섭취하는 것이 정답= 이동환 원장은 “뼈 건강에 좋은 칼슘이나 비타민 D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어떤 음식이든지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만큼 적당량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무분별한 칼슘 보조제 섭취는 조심해야 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 유제품 등 음식을 통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50세 성인의 1일 칼슘 섭취 권장량은 700㎎이다. 청소년기와 같이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 칼슘이 많이 필요한 시기나 임신기와 같이 태아 성장에 칼슘이 필요한 경우,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은 칼슘 권장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10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칼슘 섭취 부족 인구는 65%를 초과한 상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우유 2잔, 멸치는 반 접시, 시금치 반 단, 치즈 3장, 종합 비타민제 1알 정도면 된다. 몸에 좋은 칼슘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석증(腎石症)을 일으키는 고칼슘뇨증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적정량을 섭취하도록 주의한다.
특정 식이요법보다는 뼈와 근육, 인대 등에 좋은 영양소가 잘 갖춰진 식단을 구성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속에서 과잉 축적된 나트륨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칼슘도 함께 배출돼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 두 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