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스타강사 김미경에 이어 배우 김혜수와 개그우먼 김미화도 23일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김혜수에 대해서는 2001년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제출한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가, 김미화에는 2011년 같은 대학원에서 내놓은 ‘연예인 평판이 방송 연출자의 진행자 선정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가 됐다.
이에 김혜수는 “표절사실을 인정한다. 죄송하다”며 “한창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썼던 논문이라 당시 인용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사실을 인정한다. 표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하지만 김미화는 표절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트집을 잡기 위한 트집이라고 반발했다.
김미화의 논문 표절 의혹은 좀 더 밝혀야 될 부분이 있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곳은 바로 언론정보대학원이라는 특수대학원이다.
대다수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수대학원은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일반대학원과 달리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업무를 하는 이들의 학업을 위해 마련된 과정이다. 언론정보대학원의 경우에는 언론, 방송계 종사자들이 주를 이룬다. 또 경영대학원의 경우에는 회사를 운영하거나, 대기업 임원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대부분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현장의 지식에 이론을 접합시키기 위해 오거나, 일부는 동종업계 사람들끼리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끼리끼리 사교모임’이다. 학문보다는 인맥을 늘리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는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온전한 논문이 나오기는 힘들다. 특히 논문 작성 과정에서 대필까지도 종종 이뤄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전문 대필자가 아닌 특수대학원 학생이 소속된 지도교수의 일반대학원생을 시켜 논문 작성이 이뤄지기도 한다.
대학 측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특수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동문이라는 이름 아래 파워 그룹을 형성함은 물론 재정적으로 지원까지 받는다. 한 마디로 논문 장사인 셈이다.
결국 이 같은 대학의 인식과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 주요 인사들은 물론 연예인들의 특수대학원 졸업 논문 논란은 끊이질 않을 것이며, ‘특수대학원 석사 졸업’이라는 타이틀 역시 떳떳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