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앓는 신입생 떨게 하는 신입생환영회…

건선 앓는 신입생 떨게 하는 신입생환영회…

기사승인 2013-03-24 07:49:00

[쿠키 건강]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신입생환영회다. 최근 변질된 신입생환영회 문화로 발생한 각종 사고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선후배의 공식적 첫 만남이 이뤄지는 중요한 자리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 아니다. 때문에 학생들은 참여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선이나 화농성여드름 등 난치성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신입생환영회가 두렵다.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된 20살 김영은(가명)씨도 이러한 경우다. 3년째 심각한 건선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의 이마와 목에는 붉은색 구진이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외적 증상은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전염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건선 환자들은 사람만나기가 괴롭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10~20대들에게 건선은 자살 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큰 정신적 스트레스다. 건선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40%나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건선이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라는 점이다. 국소치료, 광선치료 등 치료방법이 있지만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고 의료비 혜택 지원도 받기 어려워 환자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잘못 전해지는 민간요법 때문에 건선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온천욕이나 목욕첨가제 사용 등으로 건선이 치료됐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을 쬐면 호전된다는 말에 과도하게 햇볕을 쬐다 화상을 입는 환자도 있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는 “얼굴이나 팔 다리 등 외적으로 보이는 곳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큰 정신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건선을 잘못 인식하고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환자들을 더욱 괴롭게 만드는 원인이다”며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치료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따르는 만큼 꾸준히 의사와 소통하고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스트레스로 인한 기의 울체, 폐와 비위 등 내부 기관의 기능저하, 피부기능 손상과 체질적 요인 등 원인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도 환자마다 다른 몸 상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찾아낸 뒤 이를 치료하는 데 중점을 맞춘다.

이경엽 박사는 “몸의 내부기능과 면역력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과 함께 피부기능 강화를 위한 한방외용제 사용, 침치료 등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통해 건선을 치료한다”며 “환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생활관리와 개선을 돕는 것도 치료의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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