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원세훈 미국 도피? 공항 가서 감시”

이상호 기자 “원세훈 미국 도피? 공항 가서 감시”

기사승인 2013-03-24 10:55:01

[쿠키 정치] 대선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고발 당한 원세훈(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출국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언론 ‘고(go)발 뉴스’를 운영하는 MBC 해직기자 출신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에 “진선미(민주통합당 의원), ‘원세훈 출국금지 보도 사실파악 안된 것. 청와대 원씨 언론플레이 가능성’…2시에 공항출동. 현장 트윗 중계하겠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1일 퇴임한 원 전 원장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스탠퍼드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예정이었다.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퇴임한지 며칠 되지 않아 서둘러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게다가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출국금지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

서울중앙지검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확산되자 토요일인 23일 오후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회에서 원 전 원장의 대선 여론 조작 지시 의혹을 제기했던 진선미 의원이 출국금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이상호 기자가 직접 공항에서 이를 확인하겠다고 트위터에서 밝힌 것이다.

야권은 원 전 국정원장이 ‘대선 여론 조작’ 등에 개입한 의혹 등으로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도피성 출국’이라며 출국금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이 대선 여론조작을 하고 국내 정치에 개입해 헌정을 파괴하고 국기를 문란케 했다는 의혹의 정점에 선 인물”이라며 “국정원의 수장이었던 사람으로서 조직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당당히 수사를 받아야지 황급히 외국으로 떠난 것은 매우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난하며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국정원법 위반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에서 미국으로 도피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기문란 사태를 일으킨 책임을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저열한 꼼수”라고 비난했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원 전 원장의 출국금지요청신청서를 접수시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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