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류현진(26·LA다저스·사진)이 2007년 사이영상에 빛나는 제이크 피비와의 맞대결에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24일 오전 11시 5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1자책)으로 ‘괴물’다운 투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시범경기 2승째. 평균자책점은 3.86까지 끌어내렸고, 0.262던 피안타율을 0.210까지 떨어뜨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승 9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인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경기 초반 긴장한 탓인지 직구가 높게 형성되며 매끄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로 첫 실점을 내 준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 마이크 플라워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투수 앞 땅볼 때 주자를 3루까지 보낸 후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 공 9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타선이 피비의 구위에 눌려 터지지 않자 직접 물꼬를 트기도 했다. 3회말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타자로 나온 류현진은 1, 2루 사이를 빠지는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의 첫 안타였다.
후속 타자의 내야 안타로 2루까지 진출한 류현진은 마크 앨리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팀의 간판타자 중 1명인 맷 캠프가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3루수의 호수비로 홈을 밟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초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타자 애덤 던의 1루 직선타로 주자까지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고, 2회에 2루타를 친 마이크 플라워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초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자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루이스 크루즈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다저스는 5회말 피비의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가며 구위가 떨어지자 화력을 뿜기 시작했다. 2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좌중간 2루타, 마크 앨리스의 내야안타로 다시 찾아온 주자 1, 3루의 득점 기회에서 맷 캠프가 우중간 2루타,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중전 안타를 작렬시키면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6회초도 스테판 가트렐을 2루수 플라이, 데 아자를 유격수 앞 땅볼, 산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이닝 4실점한 피비는 6회말부터 네이트 존스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7회초까지 삼자범퇴로 상대타선을 잠재웠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이날 다저스는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0-4로 승리했다.
이날 98개로 시범경기 최대 투구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오는 19일 LA에인절스 전에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