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차세대 콘돔 찾는다

빌게이츠, 차세대 콘돔 찾는다

기사승인 2013-03-25 13:25:02

[쿠키 지구촌] 전세계 콘돔 사용량은 연간 80억개에 이른다고 한다. 콘돔은 피임 기구이면서 동시에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병 감염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촌은 급격한 기술의 발달을 이뤘지만, 콘돔은 20세기 중반 첫선을 보인 이후 관련 기술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제 뭔가 새로운 콘돔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

맞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게이츠의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빌게이츠 재단)도 그렇게 생각했다. 빌게이츠 재단은 ‘차세대 콘돔’ 디자인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원)을 내놓고 앞으로 100만 달러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IT전문지 매셔블닷컴이 25일 보도했다. 과연 이 미끈미끈한 의료기구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빌게이츠 재단은 “남자의 관점에서 콘돔 사용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하지 않을 때에 비해 즐거움이 줄어든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세대 콘돔은 어쩌면 감촉을 더 증진하는 방법을 찾는데서 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여성용 콘돔(페미돔) 역시 남성용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재단은 밝혔다. 일단 사용법이 남성용보다 좀 더 까다로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가격도 더 비싸다. 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여성용 콘돔이 나온다면 원치 않는 임신만이 아니라 에이즈 같은 질병의 공포에서 여성을 구할 수 있다.

콘돔을 어떻게 개량하면 좋을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빌게이츠 재단에 제안서를 보내면 된다. 제안서 내용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채택된다면 제품 개발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차세대 콘돔 공모전은 빌게이츠 재단의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rand Challenges Explorations)’의 일환이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시민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행사다. 빌게이츠 재단의 크리스 윌슨 글로벌 건강 과학 국장은 “건강과 개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며 “이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혁신을 찾아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새로운 콘돔, 새로운 지구를 위한 아이디어는 공모전 홈페이지(GrandChallenges.org)를 통해 접수 받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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