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못 하는 일이 없는 슈퍼우먼이지만 이름도 소속도 베일에 싸여 동료 사원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주인공 미스김(김혜수)은 계약직 직원이다. 자격증을 124개나 갖고 있고 화장실이 막히면 ‘뚫어뻥’을, 물건이 고장 나면 맥가이버칼을 들고 유유히 나타난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장 완벽한 자세로 손쉽게 생수통을 교체하는가 하면 스테이플러로 심을 박는 속도는 가히 빛의 속도 수준으로 빠르다. 여기에 ‘미스김’표 드립 커피는 한 번 마셔본 사람은 그 맛에서 헤어나지 못해 중독성 강한 커피로 사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반해 정규직 사원증을 신주단지처럼 꼭 쥔 미스김의 맞수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오지호)은 명문대를 나왔지만 눈치와 갈고 닦은 아부로 우수사원의 표창을 두 번이나 수상한 ‘눈치형’ 직장인이다. 두 사람은 화학 작용을 일으키듯 엇갈리고 부딪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펼치게 된다.
오는 4월 1일 첫 선을 보이는 ‘직장의 신’은 제목 그대로 직장에서 수퍼 히어로로 불리는 미스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마치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연상케 하는 만능 ‘미스김’은 여느 수퍼 히어로들이 그러하듯 베일에 싸여 있다.
능력이 뛰어나니 늘 당당하고 거침없다. 야근이나 잔업의 강요를 일체 거부하고 회식은 참여하지 않으며 시간 외 수당은 10분마다 할증을 붙인다. 남들에게는 없는 놀라운 업무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계약직 직원의 판타지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신입 계약직 정주리(정유미)와 마케팅 팀장 무정한(이희준), ‘까도녀’ 금빛나(전혜빈), 바른생활 사나이지만 반전 있는 인물 계경우(조권)가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지난 2007년 일본 NTV(Nippon Television Network Corporation)에서 방영된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원작이다. 당시 일본 내에서도 높은 시청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직장의 신’은 원작과 전혀 다른 에피소드를 펼치고 원작에 없는 가족사와 과거의 비밀을 담았다. 검증받은 원작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더욱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로 웃음과 공감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후문이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를 집필한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썼고, KBS ‘우리집 여자들’, ‘내사랑 금지옥엽’의 전창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전창근 PD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KBS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미스김은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히어로 같은 캐릭터”라며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고, 모든 사람들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논문 표절 홍역을 치른 김혜수는 못 하는 일이 없는 슈퍼우먼이지만 이름도 소속도 베일에 싸여 동료 사원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미스김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함께 숨겨진 코믹본능을 표출, 지금껏 연기한 적 없는 이색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원작을 보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보지 않았다. 일본의 계약직과 우리가 차이가 있는 것 있어, 우리 드라마는 우리의 현실에 맞게 각색된 것 같다”라며 “계약직이라는 위치 자체가 한계가 있는 자리임에도 미스김은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 할 정도로 독특한 인물이다. 대리만족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장의 신’은 김혜수와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 전혜빈, 조권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1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