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車보험 성장이 원인… 만성적자 車보험 "현실적으로는 자보료 올려야"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차보험의 급성장과 정부의 자동차보험료(자보료) 인하 유도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2월) 전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은 경제성장과 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계속된 성장을 거듭했고, 2007년에는 무려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갑자기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선 데는 온라인차보험 시장의 급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 온라인차보험 시장은 매월 사상 최고 치 점유율을 경신 하며 순항 중이다.
온라인차보험의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내 월간 점유율은 지난 2월 29.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봄이면 30%를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3명중 1명은 온라인차보험을 들고 있는 것으로 도입 초기보다 무려 70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차보험은 기존 오프라인 차보험보다 15~20% 정도 저렴해 젊은층의 니즈가 높고, 대형손보사의 경쟁적인 진입으로 인해 서비스에도 큰 차이가 없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자보료 인하 정책에 따라 마일리지보험, 요일제보험 등 다양한 보험료 인하 상품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보험을 들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오프라인 고객들이 온라인 쪽으로 이동하면서 원수보험료 측면에서 오히려 손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온라인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대비 35.8%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오프라인원수보험료는 오히려 마이너스 5.3%를 기록했다. 한화손보는 무려 -11.4%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갔고, 타 온라인사로의 이동도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타 손보사도 마찬가지다. 메리츠화재는 오프라인 원수보험료가 -4.8%로 하락했지만 온라인차보험은 무려 68.4%의 신장률을 보였고 롯데손보, 흥국화재의 경우 온라인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율이 전체의 90%이상이 넘어 온라인전업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온라인전업사인 하이카, 악사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고객들은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찾아 가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율은 높다는 점이 문제다. 오히려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자동차 사고율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사의 손해율은 항상 손익분기점 위에 형성되고 있다. 보통 72%정도가 손익분기점이라고 말하는데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는 2013년 1월 기준 85%대에 머물러 있다. 자동차보험은 팔면 손해라는 말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운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찾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사고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손해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계속해서 자동차보험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볼 때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