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천안함 46용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27일 천안함 사태 3주기를 맞아 46용사가 묻힌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20분쯤 도착해 현충탑에 헌화를 한 후 46용사가 묻힌 묘역으로 이동했다.
희생 장병을 위해 다시 헌화하고 참배하던 이 대통령은 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닦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시신을 찾지 못한 강태민 상병, 김선호 병장 등의 묘비 앞에서 이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부모가 얼마나 슬프겠나. 가슴이 더 아프겠지”라며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참배를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46용사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어루만지고 늠름한 얼굴을 살피면서,
이 아름다운 봄날, 내 곁에 없는 아들과 남편과 아버지를 그리워할 가족들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색작업 당시 침몰현장을 방문했던 자신이 ‘물이 너무 차지 않아요?’고 물어보자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고(故) 한주호 준위를 떠올리며 “그에겐 바닷물의 차가움 따윈 느껴지지 않는듯 했다”며 “더 오래,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칼바람 속의 바다를 응시하던 그의 굳은 표정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청년들이 왜 우리 곁을 떠나야했는지, 이 슬픔과 고통의 순간을 역사는 기록하고 후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