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한석규가 ‘파파로티’ 촬영 중 치아가 뒤로 젖혀지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부상투혼을 발휘한 사연이 공개됐다.
영화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성악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건달 장호(이제훈)와 오래 전 꿈을 잃어버린 음악선생 상진(한석규)이 엮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속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장호가 성악 콩쿠르에 출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건달의 공격을 받아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지각한 장호를 위해 상진이 심사위원들 앞에 나서 노래 부를 기회를 한번만 달라며 애원하는 신이다.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에 안전요원이 총출동 해 그를 끌어내려하지만 상진은 장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발버둥 친다.
한석규는 이 장면을 연기를 하던 중 안전요원의 머리에 치아가 부딪혔고 치아 한 개가 뒤로 젖혀져 피투성이가 됐다.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 그는 간단한 응급치료만 받은 뒤 다시 현장에 복귀, 남은 촬영에 임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파파로티’ 조정화 PD는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고, 이제훈 씨의 군입대로 촬영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한석규 씨가 응급처치만 받고 다시 현장에 돌아와 남은 촬영에 임해줬다. 치아는 촬영이 끝난 후 통원치료를 꾸준히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한석규 씨의 부상투혼에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가 더해져 컷 소리 후 모든 스태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기립 박수를 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석규는 “그 신 때문에 기다리는 스태프들도 많았고 여건상 미룰 수도 없었기에 촬영장에 돌아갔다”면서 “촬영하다보면 다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 정도는 큰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송강호는 뺨 맞는 장면을 찍다가 코뼈가 부러졌는데도 계속 촬영에 임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에 개봉한 ‘파파로티’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