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협)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8시쯤 요양원을 운영하는 A(48)씨가 키우는 견종 로트와일러가 등 부위가 절단된 채로 자택 마당에서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A씨는 인근 양성파출소에 신고했고, CCTV 확인 결과 개가 신문배달원을 따라가다가 화면에서 사라진 뒤 등이 절단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처럼 개를 살해한 건 이웃집에 사는 B(49)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내가 전기톱으로 죽였다”고 범행을 자백하면서도 “우리집 개 두 마리를 마구 물어뜯길래 이를 막으려고 전기톱을 좌우로 흔들자 톱날을 맞고 쓰러졌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안성경찰서로 이관돼 사건의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동사협 박소연 대표는 “강호순, 유영철 등 연쇄살인범들을 보면 사람을 해치기 전에 반드시 동물학대가 선행된다”며 “동물학대는 사람에 대한 잠재적 폭력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부산 초동에서는 한 승려가 남의 집 담을 넘어 진돗개를 도끼로 죽인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승려는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올해 1월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고양이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고 현재 수사 중이다. 이 사건으로 차량 정비소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