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성행위까지 다 보인다” 부산 하얏트 인접 주민 호소

“호텔 성행위까지 다 보인다” 부산 하얏트 인접 주민 호소

기사승인 2013-04-03 0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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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성행위하는 모습까지 그대로 봤다.”

내부가 훤히 다 보이는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의 인접 아파트 입주민이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민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해 “호텔에 요청을 했는데 해주지도 않고, 현대산업개발에서는 호텔로 미루고, 호텔에서는 현대산업개발로 미루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아파트 내부에서 호텔 방 객실이나 화장실 같은 게 너무 훤히 보인다. 오줌 누는 것까지 다 보인다”며 “한 집에서 잠깐 와보라고 해서 갔는데 소파에서 키스하고 이상한 성행위하는 장면을 다 목격을 했다. 정말 기가 막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입주민에 따르면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과 이 아파트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25m. 거리가 짧은데다 호텔 객실과 아파트 거실창이 마주 보는 구조로 지어놔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입주민은 “호텔 측에서는 객실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막아주겠다고 하지만 그 블라인드는 호텔직원이 같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마음대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07년 분양 당시 향후 파크 하얏트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입주민들에게 내세웠다. 홍보책자에 단지 내에 6성급 특급호텔이 들어서 예정이어서 그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다고 홍보를 한 것이다.

이 입주민은 “원래 아파트동과 마주보는 곳은 객실이 아니었다. 호텔 층을 넓히는 등 설계변경을 통해 이렇게 된거다. 아주 흉칙스럽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입주민들은 몰랐다는 것이다.

문제의 파크 하얏트 호텔은 지난 2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에 문을 열었다. 6성급의 최고급 호텔이지만 인근 아파트의 35층 이상 집안 거실에서는 호텔 화장실의 남성 변기와 객실 내부가 고스란히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수험생이나 아이를 둔 입주민들은 사생활, 자녀들의 교육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민들은 법정소송을 건 상태로 당분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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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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