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최근 북한에 ‘김정은 사임’ ‘자유 민주주의 체제 설립’ ‘핵 포기’ 등을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주요 사이트들을 해킹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미 북한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의 1만5000개에 이르는 비밀번호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세계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해킹그룹’이다. 구성원이 전세계에 퍼져있고 주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집결한다. 이들이 각국 정부기관·언론사 등을 상대로 해킹을 감행, 굵직굵직한 정보들을 빼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서버에 침입해 상당량의 대외비 자료를 빼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토의) 컴퓨터에서 얻은 약 1GB(기가바이트)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07년 8월 27일자로 ‘나토 대외비(NATO Restricted)’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위키리크스와 같은 폭로사이트 ‘패러노이아’를 출범시켰고,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던 시리아에서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자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역시 지난해 美 국방성, 연방준비제도, 나사(NASA), ESA 등의 여러 기관에서 계정을 빼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는 또다른 해커그룹 고스트쉘도 어나미머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의 디지털매체 와이어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어나니머스를 ‘세상을 엉망으로 만든 15인’에 포함시킨 바 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에 대한 해킹 선언에 대해 “절대 미국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한 전사다”라고 밝혔다.
그들은 4일 자신들의 트위터에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전사다(we’re not perfect, but we’re still fighters)”라는 멘션을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