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황사는 한반도에서 3월말~4월 사이에 어김없이 발생하는 ‘봄의 불청객’이다. 황사는 실리콘(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가 주성분으로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황사발생시 대기 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5배에 이르는데 이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 나게 하거나 가래나 염증을 일으키며, 심지어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협착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병덕 고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황사는 감기 천식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과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건성안 등 눈병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황사현상이 심한 3~4월 전후에는 야외운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사로 야기되는 질병들= 황사가 건조한 날씨와 맞물리게 되면 심한 감기, 후두염, 천식 등의 질환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상엽 고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의 일차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때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황사는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지는 안구를 자극해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황사 속에 포함된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대기 중 오염물질은 눈 속에 들어가 자극 증상과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황사에 대비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황사주의 일기예보를 잘 듣고 황사현상이 심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 ▲작은 크기의 입자가 통과할 수 없는 마스크와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피부에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고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거나 문지르지 않도록 해 점막을 통한 호흡기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고 ▲귀가 후 집 앞에서 옷을 잘 털고, 손을 씻거나 양치질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도의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물이나 차를 마시도록 한다. 만일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황사에 의해 천식 및 만성 폐질환 등이 악화돼 호흡곤란 등을 느낄 때에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