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故 김광석의 노래를 편곡해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제작진이 “노래보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뒀다”고 제작 방향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 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그날들’(연출 장유정ㆍ제작 (주)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주)이다 엔터테인먼트)의 프레스콜에 참석한 장유정 연출가는 “김광석의 노래로 청와대가 배경인 극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 연출가는 “그래도 관객들은 콘서트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뮤지컬을 감상하기 위해 오시는 것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김광석의 느낌만을 살리지는 않았다”며 “사실 초강수를 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김광석의 음악을 추억하기 위해 오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 점 때문에 고민이 컸다”면서도 “음악에만 치중하면 극적 드라마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제작진의 이 같은 설명은 ‘음악에 극을 맞출 것이냐, 극에 음악을 녹일 것이냐’라는 쥬크박스 뮤지컬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 ‘그날들’에도 있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음악에 극을 억지로 짜 맞추기보다는 극 속에 자연스레 음악이 흐르게 했다.
장 음악감독은 “관객들이 뮤지컬을 보는 동안은 김광석 생각을 잊으셨다가 뮤지컬을 다 보고 출입문을 나서면서 김광석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고 싶어 음반이나 콘서트로 되새기도록 만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조금은 낯설지만 음악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고 이런 장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편곡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장 연출가는 뮤지컬에 자주 사용되는 회전무대 연출과 관련해 “배우가 걸어나가지 않고 회전무대를 타고 밀려 나가는 장면은 당시의 시대와 지금의 사회가 한 개인이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떠밀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여러 실 커튼이 겹치는 연출은 인생의 사건이나 기억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겹겹이 쌓이며 층층이 누적되는 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날들’은 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등 총 26곡을 편곡해 탄생한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2012년 한ㆍ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가 벌어지는 도중 경호부장 정학에게 대통령 딸과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정학이 20년 전 우정을 나눈 경호원 동기 무영과 정체를 알 수 없던 그녀가 사라진 흔적을 찾아내며 그날의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학 역에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무영 역에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이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그녀 역에 방진의와 김정화가 더블 캐스팅됐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 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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