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연이은 ‘꼬리 절단’…길고양이 수난 시대

이번엔 연이은 ‘꼬리 절단’…길고양이 수난 시대

기사승인 2013-04-15 14:15:00

[쿠키 사회] 인천에서 어미와 새끼 세마리가 모두 누군가에 의해 밟혀 죽은 듯한 길고양이 사건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길고양이의 꼬리가 절단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협)는 서울시 노원구에서 지난 2월부터 길고양이 ‘꼬리 절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사협에
접수된 제보 등을 종합하면 지난 2월 18일 이 지역에서 꼬리가 완전히 절단된 길고양이가 발견됐다. 이 고양이는 구조 후 확인한 결과 심각할 정도로 괴사가 진행된 상태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또다시 8개월령의 고양이 꼬리가 3분의 2 정도 뼈만 남고 벗겨져 있는 채로 발견됐고, 이 고양이는 꼬리 윗부분에 철사로 감긴 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끔찍한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다시 며칠 후 잘려 있는 고양이의 긴 꼬리만이 발견됐고 수의사에게 확인해보니 이미 구조된 두 고양이의 것이 아니라 다른 고양이의 꼬리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고양이의 행방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눈에 자주 띄던 길고양이 두 마리가 갑자기 사라졌고, 수일 후 나타난 이 중의 한 고양이는 역시 꼬리가 반 정도 잘려나간 상태였다.

동사협은 “고양이들이 연쇄적으로 꼬리만 절단되는 사고를 당할 이유는 없다”며 “건강했던 고양이들이 사라지거나 꼬리만 갑자기 절단되는 것으로 보아 이 사건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학대를 가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사협은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노원구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현재 노원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후보자로 나와 있는 허준영, 정태흥, 김지선, 안철수, 나기환 등 각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내 동물 학대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지와 소신을 밝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사협은 범인 제보에 대해 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인천 계양구에서 고양이 어미와 새끼들을 잔인하게 밟아 죽이고 아파트단지에 버린 신원 불상의 동물학대범 소식이 전해져 여론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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