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폭발 사건이 발생한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현장의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다. 현장을 직접 지켜본 이들은 “대포를 쏘는 줄 알았다” “북한이 미사일 쏜 줄 알았다”라는 등 당시의 끔찍함을 표현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미국 교민 이태기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승 라인 150m 정도를 남겨놓고 두 발의 큰 폭발음을 들었다”며 “포를 쏘는 정도로 소리가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축포를 쏘나보다라고 생각도 했지만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고 앰뷸런스 수대가 움직였다”며 “처음에는 겁이 안 났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많이 당황을 해서 울부짖음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굉장히 소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이 씨는 “여기도 방송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다. 보스턴은 지금 완전히 ‘올스톱’ 상태”라며 “전철도 다 끊기고 버스도 안 다닌다. 주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보스턴대학 유학생이라고 밝힌 김시훈(26) 씨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김 씨는 “사진을 촬영하던 중 오후 2시50분쯤 첫 번째 폭발음이 들렸고 뒤에 있던 미국인이 장난투로 ‘북한이 미사일을 쐈나 보다’라고 농담을 했다”면서 “그 정도로 폭발음이 그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회 축포 소리가 좀 크다는 정도로 생각했지 폭발 참사일 것이라고는 실감을 못한 것이다.
김 씨는 “두 번째 폭발음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갑자기 결승선 근처에 있던 많은 관중이 제가 있던 쪽으로 뛰쳐나왔고 경찰들은 ‘여기서 나가라’(Get out of here, please)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알렸다.
또 16일 트위터에는 “폭발 순간 팔다리가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 “피바다다. 정말 이런건 처음 봤다”라는 등의 현장의 처참함을 알리는 글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해 8세 남아를 포함,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최대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중에는 부상 정도가 심각한 이들도 많아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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