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부담 가는 자세 금물… 올바른 자세·통증에 대한 조기 대응 중요



[쿠키 건강] 예년과 달리 봄기운을 느끼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역시 봄은 봄이다. 그동안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야외운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간 추위로 인해 야외 운동 즐기기만 손꼽아 기다려 왔던 사람들도 본격적인 운동 즐기기에 한창이다. 특히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와 테니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운동 중 허리를 갑작스럽게 비트는 동작을 한다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허리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후방관절증후군 환자라면 무엇보다 치명적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후방관절증후군, 골프·테니스 등 운동 중 허리 비트는 동작 ‘치명적’= 허리는 각종 질환의 요충지로 불릴 만큼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후방관절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알려져 있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기 쉽지만, 이름이 다소 생소한 ‘후방관절증후군’은 만성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10% 이상이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이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무거운 짐 들기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곤 하는데, 후방관절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허리를 비틀거나 돌리는 동작을 무엇보다 피해야 한다. 허리를 돌리는 것은 건강에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인식 때문에 집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쉽다. 약수터나 놀이터에서의 허리 돌리는 운동기구가 아줌마들에게 인기 만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스윙 동작을 하며 허리를 비트는 골프나, 몸통을 회전하며 공을 내려치는 테니스는 물론 가볍게 허리를 비트는 동작 역시 후방관절증후군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몸의 무게 지탱하며 회전력 담당하는 후방관절, 질환 심해지면 관절염으로 발전 가능성= 후방관절은 목부터 꼬리뼈까지 연결해 주는 긴 척추의 뒷부분을 연결하는 관절로, 옆에서 봤을 때 바깥부근(등 쪽)에 위치하며 충격흡수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몸이 회전할 때 가해지는 힘도 함께 담당한다. 때문에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관절 안에 위치한 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닳게 되며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허리를 사용하는 운동이나, 비트는 동작을 취하게 되면 몸이 회전할 때 가해지는 힘이 고스란히 후방관절에 전달된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뒤틀린 척추의 후방관절의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며 통증을 유발시킨다. 후방관절에는 신경근뿐만 아니라 교감신경도 함께 분포돼 있기 때문에 통증이 더욱 예민하게 나타난다. 만일 초기에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긋지긋한 허리통증,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도 치료 가능= 흔히 후방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으로 혼동하기 쉽다.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심할 경우 하반신까지 통증이 내려가는 증상까지 허리디스크와 유사하다. 하지만 하반신 통증의 경우 발등까지 통증이 전이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벅지 부근 통증으로 국한된다. 누워서 다리를 들고 허리를 돌렸을 때 허벅지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후방관절증후군을 발병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X-ray나 CT(컴퓨터단층)촬영이 필요하다. 또한 수술의 두려움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후방관절증후군은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인대강화증식주사라고 불리는 프롤로테라피는 후방관절증후군의 통증 원인인 약해진 관절 주변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고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요법으로 5~10분 가량의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백진우 정동병원 마취통증학과 원장은 “후방관절은 통증에 예민한 부위로 손상의 정도가 약하더라도 극심한 통증을 가져올 수 있다”며 “통증의 원인을 잡아주는 프롤로테라피 주사만으로도 부담 없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증상이 악화돼 있는 상태라면 자극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이 불가피한 만큼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몸의 기둥역할을 하는 허리, 그 역할이 중요한 만큼 관리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상식이다. 평상시에 몸은 고정시킨 상태에서 허리만 돌려 물건을 옮기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허리에 부담을 주는 동작 대신 허리와 하반신을 함께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올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발병 원인과 부위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