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주기를 알면, ‘탈모’가 보인다!

모주기를 알면, ‘탈모’가 보인다!

기사승인 2013-04-23 08:08:00
일정기간 성장·탈락 과정 거치는 모주기 이해하면, 탈모 여부 알 수 있어

[쿠키 건강] 자고 일어나서 베개를 봤을 때,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문득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탈모 환자 1000만이라느니, 젊은 층 탈모 환자가 급증한다는 등 탈모를 경고하는 정보들이 마구 쏟아지면서 누구도 탈모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꼭 탈모 증상이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은 자연스레 빠지는 주기가 있기 마련이고, 또 여러 가지 환경적, 계절적 특성에 따라 빠지는 머리카락 수의 정도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머리를 감지 않다가 감을 때,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미국모발이식전문의)은 “탈모 증상이 있건 없건 간에 사람에게는 일정하게 모발이 성장하고 탈락하는 모주기가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질 때마다 탈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발이 성장하고 빠지는 모주기, 주기별 기간·특징 모두 달라= 모발은 진피 세포층에서 나온 모유두에서 자라나는데 이 모유두는 태어날 때부터 개수가 결정돼 있다. 모유두 표면에는 수많은 모모세포가 덮여 있는데 이는 모발의 생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모유두는 평생 동안 계속해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다 빠져나가고 빠져 나간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모발의 성장이 시작되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는데, 이것이 바로 모주기다.

이러한 모주기는 크게 ‘성장기(활동기)?퇴화기?휴지기?탈락기(자연탈모)’ 4가지 단계로 나뉜다. 성장기(활동기)는 모모세포가 활발하게 활동을 해 모발이 부쩍 자라나는 시기로, 남성의 경우 3~5년, 여성의 경우 4~6년 정도의 성장기를 가진다. 성장기가 지나면 모낭이 축소해 모발의 성장이 멈추고 점차 모발을 밀어 올리는 퇴화기가 시작되는데 퇴화기 기간은 약 30~45일 정도다.

퇴화기가 지나면 모유두가 완전히 활동을 멈추는 휴지기가 시작된다. 휴지기의 모발은 바로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의 성장은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모낭이 휴식을 취하는 시기로 4~5개월 정도 지속된다. 그리고 휴지기가 끝나면 자연 탈모 시기인 탈락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모발이 생성되는 성장기가 다시 시작된다.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휴지기, 진짜 탈모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이러한 모주기는 모주기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모주기 검사는 모발의 성장속도와 밀도, 성장주기별 모발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다. 두피 진단기로 약 1~2㎝ 정도의 두피 부의 모발을 깎아낸 후 깎아 낸 부위에 작은 점 모양의 문신을 한 후, 이를 기준점으로 해 모발의 상태를 측정해 성장속도, 분포, 밀도 등을 계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탈모 진행을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주기 과정에 따르면 하루 55개 전후의 모발이 빠지고, 또 같은 수의 모발이 자라난다. 또한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진다면 휴지기 상태로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수치를 넘어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개수가 100개 이상이라면 탈모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원장은 “휴지기 기간에 빠지는 모발은 아무리 많이 빠져도 전체 모발의 30~40% 정도를 넘지 않는다”며 “만약 이 이상의 모발이 빠진다면 탈모가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머리를 감을 때는 꼼꼼하게 두피를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시간을 들여 감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스트레스는 최소화 하고 검은콩, 검은깨, 제철과일 위주의 식습관과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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