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20일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의 행보가 내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 서울대 학생이 직접 겪은 ‘창업 현실’에 대한 고충을 전해와 주목을 끌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 지금도, 열정을 가진 ‘대학(원)생’들은 ‘몰래 창업’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의 ‘생얼’이다.
지난 21일 비공개로 열린 빌 게이츠의 서울대 초청강연을 들었다는 서울대 학생 A씨는 23일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익명을 부탁하며 “저 역시 곧 자퇴를 하려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몇 차례의 창업 경험이 있다는 그는 “학교 내에 창업 경험이 있는 교수님들이 너무 없다”는 것을 가장 원초적인 문제로 꼽았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창업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을 갖춘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학문적으로는 배울게 많아도 창업과 관련된 것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가 내뱉은 토로다.
빌 게이츠하면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자퇴’다. MS창업을 위해 세계적 명문 하버드대를 자퇴했다는 이력은 그의 사업가로서의 스토리가 더욱 극적으로 비춰지는데 한몫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소수의 사례일 뿐 창업을 권장하면서 학위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불안한 선택일 수밖에 없기에, 학내 창업 분위기 확산을 외치며 이제는 대학교마다 너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창업지원센터라는 것이다.
한 종합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빌게이츠 역시 이번 강연에서 “나도 하버드대 시절에 휴학을 했었는데 언제든지 원한다면 다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놓았다. 일단 (휴학 등을 통해) 창업을 해보고 회사가 성공하면 그때 (자퇴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다소 ‘기막힌’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뜻을 같이 하는 친구 몇 명과 창업을 했고 그 중 일부가 휴학을 했었다”며 “그 이후 교수님들로부터 ‘왜 학생들이 휴학을 하게 만드느냐’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지 마라’라는 등의 질책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몰래 창업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확신 한다”며 “현재 계획 중인 아이템이 몇 개 있다. 회사 만들어 조용히 잘 키워나가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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