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시영(31·인천시청)의 국가대표 선발전 승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조 배우복서’ 조성규(사진)씨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1995년 KBS 주말연속극 ‘젊은이의 양지’에서 체육관의 터줏대감인 권투선수 ‘땡초’로 잘 알려져 있는 조씨는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약하며 전국체전(61회)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1981년부터는 프로로 전향, 통산 24전20승1무3패를 기록한 뒤 1990년 은퇴했다.
조씨는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흥행몰이 국가대표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진정한 국가대표가 됐을 때 팬들은 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하지만 그녀의 승부는 그렇지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씨는 “시합은 심판이 아닌 선수가 하는 것”이라며 “왜 심판(부심)이 승부에 개입하려고 하는가? 국제시합에서도 그럴 건가? 사각의 링이란? 진정한 승자가 아니면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24일 이시영의 국가대표 선발전 승리에 사실상 고개를 저은 것이다.
조씨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시영은 정말 훌륭하고 대견하다. 나 역시 이시영이 처음으로 복싱 경기에 출전했을 때 기쁜 마음에 직접 찾아가서 꽃다발까지 주고 왔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승부만큼은 냉정해야 한다. 진 건 진 거다. 이런 식으로 아마추어 복싱인들이 이시영을 이용하려 하면 나중엔 결국 이시영도 상처받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행태들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자꾸 상처를 받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이시영을 이겼던 박초롱은 51kg급으로 체급을 변경했다. 근데 왜 이시영을 감량까지 시켜가며 국제대회에 있지도 않은 체급인 48kg급에 출전시켰겠나”라고 반문하며 “결국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태극마크’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기 위해서다. 그래야 인기몰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의 꿈까지 미뤄가며 나온 김다솜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조씨는 이번 선발전이 열리기 전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시영, 진정한 승자가 됐으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그는“이시영이란 후배에게 고맙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이시영으로 또 다른 선수가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되는 건 왜일까”라며 “복싱인들의 잔머리엔 정말 짜증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시했다.
이시영은 지난 2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대한 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및 제11회 전국 여자 복싱대회 48kg급 결승전에서 김다솜(수원 태풍체육관)을 22 대 2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48kg급은 이시영과 김다솜만이 출전해 예선없이 결승전만을 치렀다.
서른 살이 넘은 늦깎이 복서로서 이룬 값진 성과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이시영을 지도한 적도 있는 홍수환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아이(김다솜)한테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이러는 건 이시영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며 ‘이시영 홍보 효과’를 노린 편파판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인기 기사]
▶ 싸이 젠틀맨 빌보드 5위로 급상승…1위 꿈 이룰까?
▶ ‘핵 이빨’ 수아레스 올 시즌 끝~ 득점왕도 올해의 선수도 안녕
▶ 감동의 드라마’ 배우 이시영, 복싱 태극마크 달았다
▶ 女교도관들이 구치소에서 조폭 수감자와 성관계
▶ “그때그때 달라요” 빌 게이츠가 한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