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색조화장품’ 바른다?, 피부에는 ‘독(毒)’

어린이도 ‘색조화장품’ 바른다?, 피부에는 ‘독(毒)’

기사승인 2013-04-29 14:35:01

[쿠키 건강] #주부 김미진(39) 씨는 어린이날 선물로 7살 딸아이가 늘 사달라고 조르던 어린이 색조 화장품 놀이 세트를 선물했다. 여자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립스틱과 매니큐어 제품이 포함돼 있는데다 저자극 천연색소 화장품이라고 크게 쓰여 있어 안심하고 구입했다. 하지만 피부에 사용 후 피부가 가렵더니 금새 발진이 돋아 결국 피부과 치료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완구매장엔 선물을 사러온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로 사전에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 품목을 파악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선물해주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유아나 초등생 여자 아이의 선물로 어린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평소에도 미용실 세트나 화장놀이 세트 같은 유아용 놀이세트는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어린이날을 전후로 판매는 더욱 급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99% 어린이가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보호자 없이 문구점에서 어린이 색조화장품을 구매하거나 부모가 선물로 구입해 준 경우다.

지난 2006년 장난감 화장품 파문 이후 많이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버젓이 문구점에는 어린이 색조 화장품으로 나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들 대부분이 사용법, 부작용 표기가 거의 없는데가 독성 물질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부모들도 아이가 사달라고 떼를 쓰거나 다른 친구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면 쉽게 지갑을 연다.

보통 어린이 화장품은 안전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구점이 아닌 백화점에서 구입한 어린이 색조화장품에서도 여전히 타르색소가 존재한다. 타르색소는 어린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가려움이나 따가움을 유발한다. 게다가 침과 함께 삼키게 되는 립스틱 제품에 함유된 타르색소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일부 어린이용 색조화장품에는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하는데 어린이 피부는 어른보다 피부가 얇아 흡수율이 높아 소량의 중금속이라도 위험하다. 특히 매니큐어를 자주 바르게 되면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해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만약 사용했을 경우에는 잠자기 전 반드시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또한 어린이용 화장품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닌 문구점에서 파는 어린이 화장품의 경우에는 피부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유해한 것들이 많으므로 바를 목적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문구점에서 파는 화장품은 그저 장난감일 뿐 얼굴이나 피부에 지속적으로 바를 경우 자극성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매니큐어를 바를 경우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해 피부 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상처나 습진 등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는 발라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 화장품을 바른 후 피부가 빨갛거나 따갑게 부어오르면 당장 사용을 중지하고 깨끗한 물에 씻어내고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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