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안철수, 민주당가서 뭐하나…정치적 ‘자살 행위’”

윤여준 “안철수, 민주당가서 뭐하나…정치적 ‘자살 행위’”

기사승인 2013-04-30 09:46:01


[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윤 전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인체에 비유해서 말하면 내과적인 방법, 약을 먹는 것으로 지금 앓고 있는 병을 고친다는 건 내가 볼 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 바뀔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게 지난해에 생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지난해 만한 에너지도 아니고 폭발력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기존 양대정당 이외에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개혁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가 유일하게 지금 안 의원밖에 없다”며 “내가 안 의원이라도 지금 민주당 들어가서 뭐하겠나. 정치적인 자살행위 비슷한 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신당 창당 안 하려면 뭐하러 국회의원이 됐겠느냐”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그걸로 승부를 해야지 지금 국민으로부터 저렇게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는 정당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여론조사 했더니 지지도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게 뭘 말하는 것이겠는가”라며 여전히 국민들은 안 의원의 ‘새 정치’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안 의원의 창당을 가정해 전화(집전화 및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공개한 결과 ‘안철수 신당’이 30.9%로 새누리당(30.7%)을 앞질렀다. 민주통합당은 15.4%에 그쳤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는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의 ‘관계설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제 안 의원과 민주당 모두 정치시장, 특히 야권 시장에서 정말로 매대에 올라갔다”며 “두 세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영입이냐, 연대냐, 흡수냐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5월 4일(전당대회)에 구성되는 지도부가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이미 안 의원은 여러 가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큰 방향에서는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시장에서 싸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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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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