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첫 아이가 7살이 된 이선화(36)씨는 내년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음이 분주하다. 또래 엄마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크게는 초등학교 선택부터 영어, 수학 선행학습에 예체능 준비까지 챙겨야 할 것들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첫 학교생활부터 뒤쳐지면 안 된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 남은 1년 동안 꼼꼼히 초등준비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집중력·학습능력, ‘체력’ 바탕 돼야=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또 다른 단체생활의 시작이다. 더 많은 친구들과 한 반에서 지내야 하고 방과후 수업, 학원, 학습지 등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이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아이의 ‘체력’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들도 본 경기 훈련에 앞서 기초체력 훈련을 철저히 한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실력이 좋아도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시간 진행되는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뿐더러, 좋은 성적은커녕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마찬가지다. 집중해서 배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변순임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특히 ▲아침 기상을 힘들어하는 경우 ▲저녁밥을 못 먹고 잠드는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오래 가는 경우 ▲키, 체중이 잘 늘지 않는 경우 ▲식은 땀을 자주 흘리거나 기운 없어 하는 경우 ▲활동량이 적고 쉽게 지치는 경우 ▲유난히 부산한 아이라면 건강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력 검사, 예방접종 등도 챙겨둬야= 그 외에도 취학 전 미리 점검하면 좋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시력 검사가 그 중 하나다. 만 6세쯤이 되면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다. 취학 전에 미리 검사해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1학년 동안 급작스런 시력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점검이 중요하다. 시력이 나빠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입학 전 꼭 체크하고 나쁜 경우 교정해줘야 한다. 침 치료와 마사지를 통해 눈 주변 피로를 없애주는 것도 시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 외 예방접종 챙기는 것도 필수다. 입학 전 챙겨야 할 예방접종에는 MMR(홍역·볼거리·풍진),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일본 뇌염 등이 있다. 보건소에 따라 무료로 하는 곳이 있으니 취학 전 챙겨두자. 또한 틈틈이 줄넘기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다. 많은 학교에서 운영 중인 줄넘기 급수제를 대비하고 성장 발달도 돕는 효과가 있다.
◇부모세대의 놀이 함께 즐겨도 훌륭한 운동= 정해진 학교 일정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 1학년 수업에 맞춰 40분간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둬 학교 프로그램에 익숙하게 해주자. 꾸준한 운동은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특별한 운동보다는 낮 시간에 햇볕을 쬐면서 전신을 움직이는 30~40분으로도 충분하다. 이를테면 부모세대들이 야외에서 즐겨했던 고무줄 놀이나 땅따먹기 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서 놀게 하는 것은 어떨까? 즐거운 놀이임은 물론 자연스레 효과적인 전신 운동이 된다.
◇건강한 7세 보내야 초등학교 생활도 즐거워= 또한 편식 습관을 바로 잡아 주고, 밤잠은 푹 재우도록 하자. 깊은 잠은 면역기능을 회복시키고 체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잘 때는 빛이 없도록 조명을 어둡게 하고, 일정한 시간에 재워 아이의 생체 리듬을 규칙적으로 맞춰주도록 하자. 7세는 아이나 부모에게 준비운동 시간이다. 준비운동부터 너무 긴장하고 무리하면 본 경기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듯 무리한 초등 학업 준비보다는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차근차근 함께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