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평소 달리기를 즐기는 직장인 이민호(가명)씨는 지난해 발바닥에 작은 피부 트러블이 나타났다. 이씨는 잠시 생겼다 없어지는 티눈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증상이 악화돼 달릴 때 통증까지 느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증상은 발바닥사마귀(족저사마귀)로 밝혀졌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으로 나타나는 발바닥사마귀는 티눈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편평사마귀나 물사마귀 등에 비해 각질층이 두껍고 단단하며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부위를 넓혀 퍼져나간다.
족저사마귀는 발바닥에 생겨나기 때문에 환자에게 외모적인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지만 보행에 직접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못이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전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발을 움직이기 힘들다. 국민 수영선수 박태환도 과거 고질적인 발바닥사마귀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을 만큼 운동선수에겐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통증 부위를 피해 걸음을 걷게 되면 한 쪽으로 체중이 쏠려 신체 불균형이나 골반 통증이 찾아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간혹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해 칼이나 손톱깎이 등을 사용하는데 오히려 2차 감염이나 증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발바닥사마귀 치료는 냉동치료나 레이저요법과 같이 증상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국소적 치료가 잘 알려져 있다. 증상을 뿌리 뽑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치료 시 통증을 유발해 생활에 불편이 찾아오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치료하기가 까다롭다.
국소적 치료와 달리 한방에서는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신체 내부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족저사마귀를 치료한다. HPV 감염은 면역력과 관련이 깊은데 한방치료는 사마귀의 발생 원인을 면역력과 기능 저하에 따른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인체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회복되고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하도록 여러 치료를 통해 돕는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는 “다른 사마귀와 달리 발바닥사마귀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치료는 한약복용을 주 치료로 하며 한방외용제 사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침이나 뜸과 같은 보조 치료로 효율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환자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활 관리를 돕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