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요즘 정말 살기 좋은 아파트로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어. 주민들이 뜻을 모아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부산 금곡동 금곡주공아파트 이재명(83) 할아버지는 6일 “매일 밤마다 술주정꾼들의 소란으로 편한 날이 없어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이제 마음을 완전 바꿨다”며 그동안 변화를 이같이 말했다.
이 아파트 1단지 1100가구 주민들은 지난달 12일 단지 내 복지관 회의실에서 ‘음주문화 청정지역’ 선포식 및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행사 뒤 잘못된 음주문화 퇴출을 위해 홍보캠페인과 이동상담, 사례회의 등을 지속해서 벌이고 있다. 캠페인에는 입주민과 아파트 봉사단체 외에 주민센터와 지구대 경찰도 함께한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이 같은 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이 입주한 금곡주공아파트는 벤치 등 곳곳에서 사계절 술판이 벌어졌다. 고성방가를 하거나, 시비를 벌이는 모습도 잦았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북구알코올상담센터는 단지 내 상습 음주자들을 상대로 과음 위해성에 대해 적극 홍보를 폈다. 몇 개월이 지나 아파트단지 내 술 문화가 조금씩 변했다. 봉사단체와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2단지와 4단지 안에서 음주자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북구알코올상담센터 서호인 팀장은 “주민들의 호응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북구 내 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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