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청와대 윤창중(사진) 대변인이 방미 기간 중 ‘성범죄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성범죄 관련 발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상암CGV에서 진행된 영화 ‘돈 크라이 마미’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바 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끔찍한 성폭력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영화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합심해 풀어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보러) 오게 됐다”며 참석의 이유를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성폭력 범죄는) 인생을 망치고 그 가족들한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준다”며 “사실 사형까지 포함해 아주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2005년 당 대표를 할 때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도입하는 제안을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4월 8일에 있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상습 성폭력 범죄자들에게는 전자칩이나 전자팔찌를 채워서 행동을 감시하는 강력한 제도를 도입해서라도 성폭행 범죄는 반드시 뿌리를 뽑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박 후보가 제안한 것은 ‘발찌’가 아니라 ‘팔찌’였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동안 보여준 박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그만큼 성범죄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대선 후보로서 성범죄를 소재로 다룬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만큼 박 대통령이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그것도 동맹을 위한 미국 방문 중 ‘성범죄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윤 대변인은 임명 당시에 숱한 주위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꿋꿋하게’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윤 대변인은 공직자로서 여성 인턴과 단 둘이 술 마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지만, 그 외 신체적 접촉 부분과 지정 숙소가 아닌 별도의 호텔에서 방을 잡고 인턴을 방으로 불렀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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