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9월 7일 공개 결혼…동성애자도 권리 있다”

김조광수 “9월 7일 공개 결혼…동성애자도 권리 있다”

기사승인 2013-05-15 15:27:01


[쿠키 연예] 김조광수 감독과 그의 파트너 김승환이 오는 9월 7일 서울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15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다양한 결혼식 당연한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커밍아웃 후 늘 공개결혼을 꿈꿔왔다”면서 “우리의 결혼식을 통해 동성애자의 결혼도 이성애자에게 주어지는 것처럼 ‘권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개 결혼은 혼자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에 파트너와 가족의 동의를 기다렸다. 그 끝에 드디어 오는 9월 7일 축복 속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의 파트너 김승환은 19세 연하로 올해 30세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인권단체 ‘친구사이’에서 만나 2005년 연인 사이로 발전, 9년째 열애 중이다. 김승환은 그간 김조광수 감독의 파트너로 주목 받았지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환은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면서 “이런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고 공개결혼을 하기까지는 9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동반자 김조광수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결혼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혼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승환은 “결혼에 대한 부모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늘 저를 지지해줬고 단 한 번도 반대한적 없다”고 강조한 뒤 “다만 제가 받게 될 불필요한 시선과 욕설 등을 걱정했다. 하지만 제 뜻을 존중해줬고 마침내 공개 결혼식을 허락해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개적 장소에서 웨딩마치를 울린 후 결혼 축의금을 모아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우리의 결혼을 통해 앞으로 많은 동성애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LGBT 센터를 통해 이들의 결혼을 도울 예정이다”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혼인신고도 할 생각이다. 반려될 경우 헌법소원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것이 법에 위배되는 지 물을 것”이라며 “(동성 결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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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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