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네 배에는 칼 안 들어가냐’는 소리까지…”

주진우 “‘네 배에는 칼 안 들어가냐’는 소리까지…”

기사승인 2013-05-16 11:26:01


[쿠키 사회]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의 5촌 조카 살인사건 연루 의혹 기사로 구속 위기에 놓였던 시사인 주진우(사진) 기자가 자신에 대한 살해 위협을 털어놓았다. 주 기자는 “무죄를 확신하지만 법정에서는 유죄일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경도 토로했다.

주 기자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육영재단을 둘러싼 남매간의 갈등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했고, 그때부터 취재를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머리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네 배에는 칼이 안 들어가냐’ 이런 얘기도 좀 들었다. 전화도 했었고, 직접적으로 재판이나 취재 과정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위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영장실질심사가 있었던 지난 14일 “살해 당하신 분의 부인이 ‘취재하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 그만하라’고 걱정을 했다”면서 살해위협에 대해 말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언론 자유의 한계를 다투는 사건으로, 수사 진행 경과와 증거 자료를 종합해 보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주 기자는 “권력이 기자 하나 잡으려고 너무 애쓰는 것 같다. 이런 기자 하나 있다고 해서 사회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계속해서 이렇게 몰아치는 게 누구를 위한 영장청구인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며 “검찰이 누구 하나 잡겠다고 마음 먹으면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은 많은데 이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영장 재청구를 예상했다.

이어 그는 “제 심경상은 무죄를 확신하는데 법정에서는 아마 절대 무죄를 받지는 못할 것 같다”며 “특별한 권력에 대한 감시하는 기자 하나를 윽박지르기 해서 사람들 겁먹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대선이 있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시사인 272호에 게재된 ‘박근혜 후보 5촌 조카 살인사건의 새로운 의혹들’이란 제목의 기사다.

여기서 주진우·김은지 기자는 2011년 9월 6일 일어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박무희씨의 두 아들 박재석씨(국제전기기업 회장)와 박재호씨(동양육운 회장)의 아들들인 박용철(당시 49세)씨와 박용수(당시 51세)씨 간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들을 낱낱이 제시했다.

경찰이 용수씨가 용철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원한에 의한 사촌 간 살인사건’으로 종결한 이 사건과 관련해 기사에서는 ‘두 사람의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점’ ‘목을 매 자살한 용수씨의 목과 팔·손가락·무릎 곳곳에 긁힌 상처가 나 있었던 점’ ‘살해된 용철씨는 사건 당시 술에 만취해 저항이 불가능했던 점’ ‘용수씨 유서 노트의 필압이나 내용의 석연치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용철씨는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가 “박지만 회장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법정의 증인으로 설 예정이었으며, 사건 당일 술을 함께 마셨던 용철씨와 용수씨는 평소 채무관계도 없었고 사이도 좋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만씨는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주 기자를 고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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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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