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바이러스, 왜 한·중·일 동북아에서만 발견될까?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왜 한·중·일 동북아에서만 발견될까?

기사승인 2013-05-16 17:10:01

[쿠키 건강] 진드기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사례가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일본과 한국 등 동북아시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른바 ‘살인진드기’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 의심 환자 5명 중 1명이 사망해 이 진드기에 의한 감염 경로를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일본에서 최초 사망사례가 확인됐지만 원인이 불명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추가 감염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6일 사망 환자가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매개체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 1000마리를 채집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감염경로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를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가지 공통된 점은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사례가 한, 중, 일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사례는 한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SFTS가 보고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일본에서 최초 사망사례가 확인돼 일본당국이 원인불명 사례 추적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도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11개성(랴오닝성·산둥성·장쑤성·안후이성·허난성·후베이성·저장성·산시성·장시성·광시성·후난성)에서 SFTS 유발 진드기 의심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올해 3월 일본에서는 7개현(야마구치현·에히메현·미야자키현·히로시마현·나가사키현·고치현·사가현)에서 8가지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일본 등 아시아 외에도 다른 지역에도 분포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 서식하는 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르다.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하고 있으며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분포하며 일본에서도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등에 이 진드기가 서식함에도 왜 한, 중, 일 등 동북아에서만 SFTS 의심 사례가 발견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보건당국은 곤충매개질환의 경우 감염 확산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신이현 연구관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작은소참진드기의 경우 날개가 달린 곤충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넓지 않다”며 “곤충이나 가죽 매개 감염질환의 경우 급격하게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견된 이 신종바이러스가 중국, 일본 등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 연구권은 “진드기가 날개가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철새 등에 붙어있다가 국내로 유입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보통 작은소참진드기의 경우 5~6월이 번식기인데 반해, 국내로 들어오는 새들이 주로 겨울철새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적 특성, 감염경로 등이 명확하지 않아 동북아 중심으로 이 바이러스가 퍼져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신 연구관은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증세가 확인돼도 사례가 묻히는 경우도 있으니 추이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에도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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