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14좌 등정 무더기 오보 사태

김창호 대장 14좌 등정 무더기 오보 사태

기사승인 2013-05-21 16:28:01

[쿠키 생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네팔 현지시각으로 20일 오전 9시쯤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해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완등했다. 지난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밧(8156m) 루팔벽 등정을 시작으로 7년 10개월 6일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로써 김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14좌 등정, 세계 최단 14좌 등정이란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KBS TV 뉴스, SBS 뉴스, 경향신문을 비롯해 많은 언론에서 김창호 대장이 아시아 최초 무산소 14좌 등정이라고 오보를 낸 것이다. 이미 2009년에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우룹코가 무산소로 14좌를 등정한 바 있다. 무더기 오보 사태는 김 대장을 후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에서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배포한 보도자료를 언론사들이 사실 확인 없이 받아쓰기를 하면서 발생했다.

현재 몽벨 홈페이지에는 ‘김창호 대장 아시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무동력 등정 성공’이라는 문구가 전면에 노출되어 있다. 반면 김창호 대장의 14좌 등정 소식을 전한 대한산악연맹의 공지에는 ‘14개봉 등정 최단기간 갱신과 동시에 무산소 등정으로도 최단기간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설명해 놓았다.

대한산악연맹 박수석 주임은 “카자흐스탄의 산악인이 무산소로 14좌 등정을 했었기 때문에 아시아 최초가 아니다”며 “아직까지 관련 사실에 대한 기자들의 문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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