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의 커피이야기] 커피 맛을 결정하는 최적의 추출기는?

[최정화의 커피이야기] 커피 맛을 결정하는 최적의 추출기는?

기사승인 2013-05-22 13:55:00
[쿠키 생활] 추출기의 종류에는 체즈베, 사이폰, 플런저, 모카포트, 더치 등이 있다.

체즈베는 터키쉬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도구로 체즈베에 커피를 넣고 불 위에 끊여내는 커피다. 농도가 진하고 걸쭉한 커피가 추출되는데, 원두가 섞인 채로 잔에 따라 마시는게 특징이다. 우선 곱게 분쇄한 커피, 설탕, 물을 순서대로 주전자에 붓고 컵에는 커피 2티스푼과 설탕 1티스푼을 넣는다. 그리고 커피액이 끓게 되면 주전자를 불에서 내려 커피를 따라 마시면 된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방식으로 애호가가 소장하고 있거나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추출기다.

사이폰 추출기는 커피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추출기로 진공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다. 투명한 유리 기구를 이중으로 끼우고 밑에 알코올램프로 가열하면서 추출되는데, 그 과정이 아름답다. 다른 추출법에 비해 커피 맛이 깔끔하지만 청소와 관리가 번거롭다. 사이폰은 아래쪽의 유리구 플라스와 위쪽의 유리구 로드라고 사이가 융이나 종이필터로 연결돼 있다. 물이 들어가 있는 플라스크에 열을 가하면 수증기가 올라가고 그 수증기의 압력으로 진공상태가 된다. 알코올램프를 끄면 올라갔던 커피가 플라스크로 다시 떨어지는 원리로 커피가 추출된다.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흠이다.

프렌치 프레스로 알려져 있는 플런저는 편리한 방법 때문에 개인이 사용하기 적당하나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차를 우리는 데 이 기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약배전 된 원두를 사용할 경우 신밋이 강해 강배전된 원두를 사용하길 권한다. 플런저에 분쇄 된 원두를 넣고 물을 부은 후 스틱으로 골고루 젓다가 필터가 달린 뚜껑을 덮어 둔다. 3-4분 후 필터를 아래쪽으로 살짝 누르면 커피가 걸러지게 되고, 커피를 컵에 따라 마시면 된다. 이때 추출된 커피를 바로 컵에 옮겨 담지 않으면 커피 찌꺼기들이 따라 올라오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어치는 찬물로 장시간 추출하여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는 추출기이다. 냉커피를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사람이 고안해 더치로 불린다. 더치로 추출한 커피에는 카페인이 없는데, 그 이유는 카페인의 경우 75도가 넘는 뜨거운 물에서만 녹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내리는 커피와는 색다른 맛과 향이 있어 더치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가 많이 있다. 커피는 강배전한 원두를 에스프레소 혹은 그것보다 곱게 분쇄해 사용하는데 진하게 추출해 아이스커피로 내리기도 한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나 기계들은 다양하다. 기계에 따라 커피의 맛도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입맛에 가장 맞는 맛을 추출하는 추출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커피를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소개: 최정화씨는 10년 넘게 커피 맛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디야커피의 상품개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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