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대행사 “‘광고주·인터넷 유저 보호 위해’ 일베에 광고 차단”

온라인 광고대행사 “‘광고주·인터넷 유저 보호 위해’ 일베에 광고 차단”

기사승인 2013-05-23 00:54:00


[쿠키 사회] 사회적 도마 위에 오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한 광고 중단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일베는 최근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표현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 사진을 올리는 등 잇단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광고대행 업체인 리얼클릭은 22일 일베에 대한 광고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리얼클릭은 이날 공지에서 “제휴매체 일간베스트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광고주와 인터넷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얼클릭은 노출 차단 조치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리얼클릭의 이 조치는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베 광고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고개를 드는 등 일베에 광고 공급을 지속하는 것이 광고주 등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여론 형성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의 제안이 물꼬를 텄다.

조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극우 반인륜적 사상을 퍼뜨리고 역사와 사실을 조작하면서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한다”고 썼다. 불매운동 주의사항도 함께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상식적인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조회수가 많다고 일베에 광고하는 기업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등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 교수의 제안에 적극 동참했고, 결국 네티즌들에 의해 공개된 롯데아이몰, 리바트, 빈폴 등 대기업 계열사와 성형외고 병·의원 등의 광고가 오후 들어 대부분이 사라졌다.

일베는 원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게시글만 모아놓은 곳이었다. 선정적·폭력적인 글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자 반말해 2010년 독립 사이트를 구축했다.

한편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조 교수의 불매운동 제안과 관련해 트위터에 “만약 그런 식으로 나오면, 애국진영에서도 한겨레·미디어오늘 등 친노종북 선동 매체 광고주 불매운동에 들어가는 수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이용상 기자 afero@kmib.co.kr, sotom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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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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