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은 23일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인사들은 “친노 세력은 없어져도 ‘노무현’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울러 ‘분노의 표출’에 그치지 말고 반칙과 특권에 맞서는 ‘노무현 정신’을 회복하자는 자성도 내놨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가치나 정신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게 하는 게 우리의 과제”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힘을 합치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드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간 일종의 독과점 구조 속에 민주당이 안주한 측면이 있는데, 그런 게 무너지면서 정치적 경쟁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끝내는 그것이 새 세상을 바라는 국민의 힘을 분열시키지 않고 종래에는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가치로서의 친노는 앞으로 계속 되겠지만,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이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민주당 내 친노 세력이 2선 후퇴했지만 ‘노무현’이라는 깃발 아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증오와 분노’의 정치를 끝내자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케이블 채널 ‘뉴스Y’에 출연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 19일 추모문화제에서 일부 친노 지지자들한테 봉변을 당한데 대해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조’ 친노에서 친노 공격수가 된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노 전 대통령을 상품화하거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의미의 친노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기희생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친노계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일부 친노 인사들이 당 지도부를 거칠게 공격한 것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은 이달 초 지도부를 비판하며 탈당했고 명계남씨는 지난 10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지도부에게 막말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KBS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과 관련해 “우스운 이야기”라면서 “가만 뒀으면 30점 밖에 안 되는 정당에서 막상막하의 수준까지 올려놨는데 왜 낙제했냐고 묻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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