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메리츠화재에 대한 종합검사가 예고된 가운데 검사 수위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종합검사는 주기마다 돌아오는 검사지만 최근 최수현 금감원장의 민원감축 요구 이후 금감원과 업계간 줄다리기가 한창인 만큼 다른 손보사들도 검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29일부터 약 3주간 메리츠화재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점 검사 항목은 소비자보호, 공정거래, 자산건정성 등으로 심도 있는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민원처리 실태와 소비자보호 시스템 운영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어서 결과에 따른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보험민원 50%를 감축하라며 지난 15일 각 보험사로부터 민원 감축 이행방안을 제출받았다. 하지만 회사별 상황이 다른 만큼 일률적인 목표 부과는 무리라는 불만이 업계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결국 금감원은 지난 23일 허창언 보험 담당 부원장보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험사 민원 감축은 업계 상황을 감안해 회사들이 건의사항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민원감축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손보사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과 업계가 민원감축 사항을 놓고 이견이 많은 만큼 이번 검사 수위와 결과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민원감축 관련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산 건전성 부분도 중점 검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재정위기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등 잠재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주택 담보대출 등 경기민감성 자산과 외화유가증권 투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원 선임 및 자격요건, 유지여부에 대한 점검과 대주주 및 계열사와의 불건전 거래 등도 중점 점검 사항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년마다 돌아오는 종합검사로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검사할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 자산건전성 등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지만 일부 제기되는 민원감축과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