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내가 시켰다. 죄송하다…하지만 인격까지 이야기 한 것은….”
프로야구 LG트윈스 임찬규(21)의 ‘물벼락 세리머니’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팀의 주장 이병규(39)가 속내를 밝혔다.
이병규는 27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시킨 건데 일이 커져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찬규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걱정했다.
이병규는 “위험하지 않은 다른 방법으로 세리머니는 계속 할 것”이라면서, 최근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규는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그저 우리 팀이 즐겁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병규는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해당 방송 관계자들의 발언에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병규는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인격까지 이야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모욕감을 주는 발언은 삼가달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KBS N 스포츠 김성태 PD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던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고 말했다.
또 이효종 KBS N 스포츠 편성제작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N에서 더 이상 경기 후 LG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 보이콧을 선언하며 “창조할 능력이 없으니 남의 것을 따라 했겠지만…” “승리해야만 하는 인터뷰기에 더욱 볼 기회가 적었던 LG팬들껜 죄송하지만…”이라는 등의 민감한 표현을 동원하는 등 LG 구단과 KBS N 스포츠 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도 이날 사과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선수를 인신공격하고 야구인과 선수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특히 야구 관계자나 언론사 등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분들이 인성교육과 실력을 운운하면서 선수 전체를 무책임하게 비난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병규의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 멋집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요”하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임찬규는 26일 SK에 맞서 끝내기 안타로 LG를 승리로 이끈 정의윤에게 물을 뿌리는 세리모니(사진)를 펼쳤다. 이 때 정의윤과 인터뷰 중이던 KBS N 스포츠 정인영 아나운서가 고스란히 물벼락을 맞으면서 방송 직후 임찬규와 LG 구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박세환 수습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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