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6년만에 이룬 완봉승, 11경기만에 해치운 류현진

박찬호가 6년만에 이룬 완봉승, 11경기만에 해치운 류현진

기사승인 2013-05-29 14:31:01

[쿠키 스포츠] ‘괴물’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 선발 등판, ‘다이나마이트트’ 타선으로 유명한 에인절스의 타자들을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3 대 0 완봉승을 거뒀다.

이번 류현진의 쾌거는 각종 기록으로 살펴봐도 단순한 1승, 첫 완봉승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 류현진의 완봉승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단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이뤄냈다.

류현진 이전 한국인 메이저리그 완봉승 사례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써니’ 김선우.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이후 박찬호는 두차례 더 완봉승을 올렸다.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김선우(두산)는 콜로라도 시절이던 지난 2005년 9월25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이처럼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지 6년, 김선우가 8년 만에 이뤄낸 위업을 류현진은 11경기 만에 올린 것이다. 박찬호와 김선우가 프로 경험이 없는 대학(한양대·고려대) 재학 상황에서 진출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 진출 첫해에 불과한 ‘신인’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는 전혀 퇴색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들과 합해도 최단 기록 타이를 이룬다.

노모 히데오(LA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1995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노모는 다음 경기인 6월 30일 콜로라도전에서도 9이닝 6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류현진의 완봉승은 내셔널리그에서 나온 18년 만에 신인 완봉승이고, 그 신인이 바로 1995년의 노모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류현진의 프로 경력은 6년(2006~2012·한화 이글스)으로 5년(1990~1994·긴테쓰 버팔로스)인 노모보다 1년 많을 뿐이다.

아직도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류현진의 완봉승은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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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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