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논란’ 이후 첫 등판 임찬규…“라커룸에서 눈물 글썽이더라”

‘물벼락 논란’ 이후 첫 등판 임찬규…“라커룸에서 눈물 글썽이더라”

기사승인 2013-05-30 10:51:01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LG트윈스 투수 임찬규(21)가 홍역 후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임찬규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등판했다. 팀이 7-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부담감을 없었을 수도 있지만 최근 여자 아나운서를 향한 ‘물벼락 세리머니’로 대중적 비난과 해당 방송사의 인터뷰 보이콧 선언 등의 ‘날벼락’을 맞은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온 터라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LG팬들은 “임찬규”를 연호했다.

임찬규는 심적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듯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구속 140km 중반의 직구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고 결국 선두타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후속타자 최진행에게 우전안타를 얻어 맞으며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 이후 정현석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강동우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임찬규 특유의 씩씩한 투구는 여전했다. 김경언을 내야 플라이, 정범모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경기가 끝난 후 LG는 팀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임찬규를 뒤에서 안아주는 등 모든 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임찬규를 챙기는 동료애를 보여줬고, 임찬규는 얇은 미소와 함께 동료들과 악수를 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스포츠서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임찬규는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마음 고생이 많았겠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자 고개만 끄덕이며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고, 라커룸에 따라 들어갔던 LG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임찬규가 눈물을 글썽이더라”라며 “관중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걸 다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7-1로 승리한 LG는 시즌 20승(23패)을 거두면서 SK를 제치고 단독 6위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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