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트위터가 본 ‘박근혜 정부 100일’은 ‘이명박근혜’

[친절한 쿡기자] 트위터가 본 ‘박근혜 정부 100일’은 ‘이명박근혜’

기사승인 2013-06-06 02:20:01


[친절한 쿡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4일로 딱 100일이 됐습니다. 떠올려보면 ‘그러고 보니 아직 100일 밖에 안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의 100일을 장식한 많은 이슈들,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정치에 관심이 높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는 트위터에서 ‘박근혜’와 같이 언급된 ‘이슈 키워드’들의 양을 보면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업체에 자료를 요청해 봤는데요. 자료가 오기 전 제가 개인적으로 해 본 예상은 “다른 건 몰라도 인물 중 1위는 ‘윤창중’일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 기간 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라는, 그만큼 충격파가 엄청난 사건이었으니까요. 실제 분석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예상은 틀렸습니다.



소셜분석서비스 펄스K에 의뢰해 받아 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박근혜’와 같이 언급된 이슈 키워드 중 인물 1위는 ‘이명박’이었습니다. 1만7230건으로 전체로는 8위였는데요. 이슈라 할만한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의외다 싶어 트위터 검색창에 ‘박근혜 이명박’이라고 넣고 멘션들을 쭉 훑어 봤습니다. 정권초반이다 보니 여러 이슈에 대해 전 대통령인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불미스런 의혹이나 사건에 대한 ‘공동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비교·대조와는 상관없는 평이한 멘션 안에 단순히 같이 나열되기도 하는 등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근데 한가지 눈에 확 들어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멘션 수도 많고 내용도 제각각인 와중에도 ‘이명박근혜’라는 표현이 참 많이 쓰이고 있더군요.

취임한 지 100일. 100일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 잘했다 못했다 평가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여당 출신 대통령이라도 새 정권을 그저 전 정권과 다를 바 없는 ‘연장선’ 정도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겠죠?



아, 그럼 제가 인물 1위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윤창중’은 몇 위였냐고요? 1만5952건(전체 10위)으로 2위였습니다.

전체 1위는 6만4560건의 ‘정부’였습니다. 그 뒤로 ‘대선’ ‘여론조사’ ‘지지선언’ ‘청와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수 있는 단어로 그다지 의미를 추출해낼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 다음(6위)이 1만7902건의 ‘국정원’이었는데요. 요즘 시끄러운 ‘정치 개입 의혹’ 때문이겠죠. 그러고 보니 현 대통령 이름의 관련 키워드 상위 10개 중에 ‘의혹’이 따라붙는 게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있네요. ‘정치개입 의혹’과 ‘성추행 의혹.’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의혹’만큼은 빨리, 그리고 속시원하게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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