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트위터 등 인터넷이 때아닌 ‘조문(弔問) 논란’으로 시끄럽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의 조문 논란’이다.
‘설전(舌戰)’의 시작은 안 의원이 지난 6일 김윤남(법호 신타원, 법명 혜성)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모로 지난 5일 별세했다.
조문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 나오기도 했다. ‘썩 보기 좋지 않다’ ‘삼성 X파일 폭로의 주역인 노회찬 지역구 재·보선으로 당선됐는데 삼성가(家) 조문을 가느냐’ ‘서운하다’ ‘안철수도 결국 행동은 재벌과 친하기냐’ 등이 비판의 골자였다.
안 의원이 조문한 6일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대선 당시 안 의원과 야권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문 의원의 지지자인 듯한 한 네티즌이 "우리보고 삼성장학생이라고 했었죠? 그런데 삼성가 조문은 우리 빼고 다 갔던데요?"라는 멘션과 함께 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작해 트위터에 공개하자 안 의원에 대한 비난은 더욱 들끓었다.
그런데 ‘일’이 터져버렸다.
문 의원도 7일 김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것이다. 이날 조문하는 문 의원의 사진은 각 포털사이트를 덮어버렸고, ‘문재인 조문’은 포털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엔 안 의원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사진까지 만들어가며 안 의원 조롱하더니 왜 갑자기 잠잠해지느냐’ ‘어제 문재인 삼성가 조문 안 한다고 설레발치신 분들 ‘멘붕’이겠습니다’라는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네티즌들은 “타인의 죽음에 같이 슬퍼해주는 건 예의다” “‘조문’으로 편가르기 할거냐”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홍 회장으로서는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러져야할 장례식이 야권의 두 거물정치인 때문에 괜한 구설수에 올랐으니 다소 당황했을 법한 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사진=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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